경제·금융

"은행장 월급 적다"

陳부총리주재 조찬회동서 시중은행장 소신발언진념 부총리가 주재한 호놀룰루의 조찬 모임에 참석한 금융계 대표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한 시중은행장은 이날 진 부총리 앞에서 "은행장 월급이 적다"는 소신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은행 부장급의 연봉이 1억원 안팎에 달하는 데 비해 은행장의 평균 연봉은 3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부총리가 강조한)자율경영, 자율혁신은 결국 책임과 권한의 문제이며, CEO(최고 경영자)에게 더 인센티브를 확대해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해야 자율혁신이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한 시중은행장의 주장은 다른 은행장들 대부분의 공감을 끌어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공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행장 연봉이 수억원에 달한다'는 식의 비난 여론에 침묵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실상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급여는 올랐지만 판공비나 업무추진비 대부분을 급여에서 쓸 수 밖에 없는 은행장들 입장에서는 부장 연봉과 다를 바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급여수준이 월등 높은 일부 은행을 제외하면 대다수 은행장들이 '내핍'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런 고용조건으로는 전문경영자가 양성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자율경영ㆍ자율혁신도 정착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조찬 회동에서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여전히 담보위주 여신관행에 젖어있는 은행 영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 "기업분석 역량을 강화해 신용대출로 이행하는 게 대세"라고 강조했다. 또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큰 기업을 처리(구조조정)할 때 국내 은행들만 참여하고 제2금융권과 외국은행이 빠지면 어렵다"며 "이들이 시가대로 바이 아웃(buy-out)하도록 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기업부실이 거의 해결돼가는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며 "기업 처리과정이 잘못되면 여전히 위험하지만 1년쯤 후면 은행들의 역량이 충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철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지주사 제도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앞서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성화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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