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외환 조기통합 안되면 구조조정 위험 커질 것"

김한조 외환은행장 경고 메시지<br>"여신 30%만 부실화하면 적자"<br>김정태 회장도 직원대상 설명회


법원의 하나·외환은행 통합 절차 중단 가처분 기각 결정 이후 '속전속결' 통합을 추진하던 하나금융이 속도 조절에 나섰다. 시한으로 못 박았던 6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지만 하나금융 측은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피력했다. 금융위원회에 통합 예비인가를 신청하는 일 역시 다소 늦춰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 측은 다만 이날부터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합 설명회를 시작하며 조기 통합 여론 조성에 공을 들였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하나금융 측이 제시한 협상 시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는 못했지만 협상에 임하는 노조의 태도가 변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협상을 당분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은 한때 협상단 교체라는 강수를 요구할 것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유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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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우호적 판결을 얻어낸 후 통합에 가속도를 붙이던 하나금융이 이처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노사 합의'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노사 합의를 강조하며 "양 은행이 통합을 통해 발전적으로 나아가겠다는 인식을 갖고 노사가 (협상) 노력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 진지하게 협상하면 통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금융위를 '설득'하기 위해 보다 강한 명분이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이와 더불어 김근용 외환 노조위원장이 5일 직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대내외 경제환경의 어려움 등 우리의 금융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는 등 노조의 태도가 다소 변하고 있다는 점도 협상을 지속하는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대구를 시작으로 3일에 걸쳐 부산·울산 등지에서 하나·외환은행 직원들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를 열어 통합 여론 조성에 나섰다.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도 이날부터 3일간 본점에서 통합 설명회를 진행한다. 외환은행 명동 본점에서는 조기 통합을 지지하는 직원들의 성명서가 늘어나는 등 내부에서 조기 통합에 우호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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