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비중 늘리고 특판예금 주목을<br>주식은 직-간접투자에 절반씩 굴려볼만<br>새로 예금 들땐 변동금리 상품이 유리<br>채권형 펀드 가입은 당분간 자제해야
최근들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시중금리가 출렁임에 따라 투자자들이 재테크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주가가 이미 상당수준으로 오른 상태에서 종목 선정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한은 금통위가 콜금리 인상을 시사한 이후 시중금리도 들썩거리고 있어서 채권 투자도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산을 적절하게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펀드 가입은 당분간 자제하면서 주식 비중을 늘리고 은행권의 특판 예금 상품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PB본부 마제스티클럽의 권문규 차장은 “채권과 은행 예금에 각각 금융자산의 25% 정도씩 투자하고, 주식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에 25%씩 배분할 때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비중을 늘려라= 일단 ‘주식은 위험하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조정 우려도 있지만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3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적립식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ㆍ지수연계펀드(ETF)ㆍ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 간접투자 상품도 눈여겨 볼 만하다. ELSㆍELD는 보수적인 투자가에, ETF는 공격적인 투자가에 적합하다.
ELS는 주가가 급등할 때 직접 투자보다 수익률이 낮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주가가 30% 이상 폭락하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되고, 웬만하면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이번주에도 굿모닝신한ㆍ동양종금ㆍ신영ㆍ현대ㆍ우리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신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증시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했다면 ETF 투자가 좋다. ETF는 KOSPI200 등 특정 지수가 오른 만큼 수익률이 정해지는 상품이다. 개별 종목을 분석할 필요가 없고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도 가능하다. 현재 KODEX200(KOSPI200 추종), KODEX Q(코스닥50 추종), KODEX 배당, 우리자산운용의 KOSEF 등 4가지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8월말부터 올 8월31일까지 2년간 ETF의 수익률은 48%에 달한다. 성장형 펀드(주식편입 비중 70% 초과) 평균 수익률 36%에 비해 12%포인트나 높다.
◇은행 이용도 차별화를= 금리가 올라가는 만큼 은행 예금도 일정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연 4.5% 이상의 고금리 특판 예금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들 상품은 판매 며칠 만에 수천억원씩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예금은 변동 금리가, 대출은 고정 금리가 유리하다.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 마케팅부 팀장은 “시중 금리가 오를 때마다 오른 금리가 적용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이 좋다”며 “1개월 또는 3개월 단위로 해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금리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예금자는 변동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지 않는 게 좋다. 중도에 해약할 경우 1년 만기 정기 예금에 비해 낮은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 세금을 덜 내는 절세형 상품이나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인터넷 예금 상품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채권 투자는 당분간 자제해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연초 이후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지난 22일 현재 1.1%에 머물고 있다. 이미 자금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MMF 잔고는 최근 한달새 8조7,000원이나 급감했고, 채권형 펀드(단기) 잔고도 보름새 1조원이나 줄었다.
김 팀장은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의 신규 가입은 유보하는 게 좋다”며 “단 하루만 맡겨도 연 3.0%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MMF로 단기 자금을 운용하면서 기업어음(CP)이나 만기 매칭형 펀드, 특판예금 등 적당한 상품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갈아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채권 상품 중에서는 시중 금리에 연동해 이자를 지급하는 변동금리부채권(FRN)이 추천할만하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FRN은 은행 예금 금리보다 2% 정도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금리 상승 때는 추가 이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