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고유가로 인한 오일머니의 영향력 확대와 엔화자금의 위축으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환율운용능력을 키워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오일머니와 아시아머니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최근 몇 년간 유가상승에 따른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7대 석유수출국의 석유수출 증가액이 1차 오일쇼크(2,390억달러), 2차 오일쇼크(2180억달러) 당시 금액보다 두배 이상 큰 4,370억달러(2002~2005년)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보고서는 이어 “앞으로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며 이로 인해 이들 국가의 오일머니 증가세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보고서는 일본의 금리인상과 엔화강세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과거 제로금리 상황에서 각국으로 확대된 엔화자금에 대한 회수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오일머니는 석유수출국의 정치ㆍ경제적 안정성이 낮다는 문제점이 있으며 엔화자금 회수 또한 일부 국가의 자금유출을 야기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불안한 국제금융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그간 위축된 해외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통화절상 압력과 통화팽창 압력은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해소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일본 역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가 크게 늘어남으로써 엔화절상 효과를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크게 위축된 해외투자를 활성화해 경제규모에 걸맞은 역할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