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낙폭 컸던 중소형주 이틀째 강세

"너무 빠졌다" 저가 매수세 유입<br>일부 "일시적 반등일뿐" 반론도


이달 초부터 급격하게 주저앉은 중소형주들이 저가매수 유입에 힘입어 연일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에 따른 일시적 반등일 뿐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기는 힘들 것으로 지적했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67포인트(3.45%) 오른 469.24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의 코스피지수 상승률(0.62%)을 6배 가까이 웃돈 셈이다. 코스닥지수는 반등 첫날이던 지난 10일(4.77%)에도 코스피지수(0.27%)의 18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뽐냈다. 같은 코스피 종목 중에서도 시가총액 기준 중소형 종목들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69%, 1.94% 올라 대형주지수 상승률(0.38%)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을 위시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중소형주가 선방하고 있는 이유를 최근 낙폭이 커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빠질 만큼 빠졌다는 의미다. 김희성 한화증권 스몰캡팀장은 "일부 코스닥 종목이 최대 50% 이상 빠지는 등 최근에 너무 급락했기 대문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급락이 시작된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코스닥지수는 20.48%나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17.08%)을 3.4%포인트 밑돌았다. 최근 이틀간 상한가를 친 케이앤컴퍼니는 2~9일 50%나 빠졌고 코데즈컴바인(-48.52%), 이엘케이(-47.8%), 다윈텍(-46.64%) 등 코스닥종목 20개가 이 기간 40% 이상 내렸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소형주지수는 18.89% 내려 대형주지수(-17.29%)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소형주지수에 속한 SJM(-50.85%)과 신일건업(-46.26%)은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소형주의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규선 대우증권 스몰캡팀장은 "기술적으로 반발 매수는 있을 수 있겠지만 글로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돼 있는 만큼 앞으로 중소형주 역시 변동성 심한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닥시장은 특히 개인 비중이 높은 만큼 매크로 이슈에 따라 투자심리가 더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스몰캡팀장도 "현재 코스닥이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아 일시적으로 반등하고는 있지만 아직 미국ㆍ유럽 악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종 매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분석이 많았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이틀간 급등했기 때문에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매도가 일어날 수 있다"며 "연휴 이후에도 중소형주만의 특별한 방향성을 찾기는 어려운 만큼 아직은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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