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사회
사회일반
고용유지조치 기업 속속 정상조업
입력2009.05.05 17:45:24
수정
2009.05.05 17:45:24
업황 개선 힘입어 주문 증가… 일부는 신규 채용까지
경기 침체로 고용유지조치를 했던 기업들 중 일부가 업황 개선으로 매출 회복은 물론 신규 채용까지 나서며 고용유지조치를 끝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노동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미의 LCD용 광학필름 제조업체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 2월말까지 3개월 동안의 휴업을 끝내고 지난 3월부터 정상 조업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들면서 환율 급등으로 부품 수입에 차질을 빚은데다 주요 납품처가 가동을 줄이면서 매출이 70% 이상 급락하자 고용유지조치를 취했다. 한달에 10일 정도 휴업을 하면서 근근히 버티던 지난 2월 하순께부터 LCD 업황이 개선되면서 납품처의 주문이 다시 늘고 신모델 개발로 대만과 동남아 등의 경쟁업체보다 기술 우위를 보이면서 매출이 완전 회복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60%를 밑돌던 가동률이 요즘엔 90%까지 올라왔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경북의 휴대폰 생산업체인 K사는 경기 침체로 휴대폰 생산이 급감하자 지난해 12월15일부터 올 1월말까지 휴업과 동시에 직원 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지난 3월부터 매출이 고용유지조치 이전 상태를 회복해 정상 가동중이다. 최근에는 가동률이 오르면서 생산인력이 필요해 13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인천 남동공단의 유압기기 제조업체인 S기계는 지난해 12월 9일간 휴업을 한 뒤 현재 정상 조업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급격한 매출 감소로 구조조정을 했지만 이후에도 사정이 악화되자 더 이상의 인력감축은 중지한 채 고용유지조치를 취했다. 이후 납품처가 휴업을 마친 뒤 주문량을 조금씩 늘리면서 최근 들어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서자 3명의 생산 인력도 신규 채용했다.
이밖에 전남 함평의 세라믹 제조업체인 A사도 올들어 2개월 휴업을 한 뒤 3월 들어 고용유지조치 전 매출을 회복했다. 이 회사는 현재 설비를 정상 가동중이며 7명의 채용을 완료하고 조만간 추가로 4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LCD 등 일부 업종에서 업황이 살아나면서 매출이 회복돼 고용유지조치를 완료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며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이 아직도 증가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경기가 살아나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고용유지조치란=매출 감소 등으로 고용 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근로자를 감원하지 않고 휴업ㆍ휴직ㆍ훈련ㆍ인력재배치 등을 실시하는 것으로 이 때 정부는 사업주에게 근로자 임금의 일부를 지원하게 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