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골인을 앞두고

제8보(101~122)

“이세돌이 거의 망한 결과입니다”(김성룡) 백4로 후수가 되어 흑에게 요소인 흑5를 허용한 실전의 진행은 누가 봐도 백의 실패작이 분명했다. “장가간 지 한 달밖에 안된 새신랑이 한국과 중국을 당일치기로 오가며 강행군을 했으니 피로가 누적됐을 거야. 세돌이가 몸보신을 좀 해야 되겠어”(양재호) 그런데 너무 기분이 좋아진 안조영에게서 실착이 나왔다. 흑7로 붙인 수가 과수였다. 백이 8로 끼워버리자 문제가 심각하게 되었다. 실수를 깨달은 안조영이 흑13까지 피해를 최소화하는 신중함을 보였지만 백에게 반상최대의 끝내기인 백14를 허용하자 어느덧 계가바둑의 양상이다. 흑7로는 참고도1의 흑1, 3으로 알기쉽게 처리할 자리였다. “하변에서 포인트를 빼앗기긴 했지만 여전히 흑이 남는 형세야. 조영이가 이 바둑은 잘 지켜낼 거야”(김승준) 그런데 골인을 앞두고 다시 한차례 파란이 일어났다. 흑21로 단수친 이 수순이 문제였다. 백이 22로 올라서는 순간 흑대마의 두 눈이 없다. “문제 발생입니다. 흑대마가 산다는 보장이 없어요”(김성룡) 흑21로는 참고도2의 흑1에 곱게 막는 것이 정수였다. 백에게 2와 4를 허용해도 흑승에는 변화가 없는 바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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