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인플레 부담 적은 선진국 펀드 뜬다

유동성 대거 유입… 올 수익률 상위권 휩쓸어<br>글로벌 브랜드 압축 투자 펀드도 새롭게 조명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자 관련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비록 리비아 사태 등 중동불안으로 글로벌 증시가 일시적인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유동성의 흐름이 긴축에 대한 부담이 있는 이머징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자유로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쏠리고 있어 선진국 증시에 대한 상대적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 업계 역시 선진국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 투자 포트폴리오군을 대폭 확대하며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지난달 21일 기준)는 미국 펀드로 7.6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어 일본 펀드(7.10%), 유럽(4.72%) 등이 뒤를 이어 선진국 펀드가 수익률 상위를 휩쓸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수익률(-0.98%)을 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 같은 수익률 차별화는 최근 이머징 증시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긴축 우려로 조정 양상을 보이는 반면 선진국 증시는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민감도 둔화 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선진 시장으로 유입된 펀드 자금은 지난달 16일 기준 134억 달러에 이르는 반면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엔 84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올해 글로벌 증시의 주요 화두로 인플레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노출도가 덜한 선진국 증시의 차별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문가들 역시 선진국 투자 상품을 잇따라 추천하고 있다. 선진국 펀드 중 최근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서비스업지수 호전 등 미국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하고 국제 유동성도 선진국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어 미국 주식형 펀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펀드매니저도 "최근 미국 경제에서 대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소매재고분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미국 주식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미국 펀드는 ▦'삼성 미국 대표주'와 '피델리티미국', '미래에셋맵스US블루칩인덱스''미래에셋맵스TIGER나스닥100ETF' 등이 있다. 또 선진국 증시 내에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몰려 있다는 것에 주목해 세계적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에 압축 투자하는 펀드들도 최근 조명을 받고 있다. 국내 증권 업계의 한 상품 기획 담당자는 "이머징 국가 소비가 질적으로 향상되면서 자국 소비재 기업의 재화 서비스보다는 선진국의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펀드론 ▦한국투자럭셔리 ▦한국투자 선진블루칩 ▦미래에셋글로벌100대브랜드 ▦PCA글로벌리더스펀드 등이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고수익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안정성을 두루 겸비한 동양글로벌전환사채(CB)펀드(채권혼합)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경제 상황에 맞는 해외CB펀드 6~10개에 분산 투자해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주식과 채권 시장 상황에 따른 자체적인 자산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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