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일본 펀드가 국가경제 불확실성 리스크에 시달리면서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후 일본 주식펀드 수익률은 8.58%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3.42%)을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해외펀드중에서도 말레이시아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4.07%로 해외주식형 펀드중에서 최하위다.
중국펀드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국 주식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12.83%로 인도(22.15%)와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15.51%)에도 밀린다. 중국 본토 펀드(홍콩 H주 제외)만 따지면 5.66%에 불과해 일본펀드에도 뒤진다.
일본ㆍ중국 펀드가 고전하는 것은 두 나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리스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기 ??문이다.
일본 펀드는 만성 경기 침체와 엔고(高)에 발목이 잡히면서 햇살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본중앙은행(BoJ)이 자산매입확대기금을 증액하기로 하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니케이지수가 상승해 올 초 일본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대외 경제 요건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소니와 토요타 같은 일본의 대표 기업이 엔고에 흔들리면서 일본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기 힘들 것”이라며 “일본 펀드는 당분간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중국 펀드는 선진국 경기 침체로 수출이 주춤한데다 지준율 인하 지연으로 경착륙 우려마저 겹치면서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하락추세에 있던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월 4.5%로 전달보다 0.4%포인트 반등하면서 중국 당국이 쉽사리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지준율 인하가 지연되고 지도부 교체로 정치 리스크마저 제기되면서 올해 중국 펀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신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작년보다 수익률이 개선되겠지만 중국 경제 성장이 주식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라며 중국 펀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리는 것을 경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