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릭스, 유로존에 돈 풀기 시작했다

재정위기 국가 국채 사들여 유럽 지원기금 마련도 추진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등 브릭스(BRICs)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개시했다. 19일 로이터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들은 최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프 프랑켈 EFSF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부 브릭스 국가의 채권 매입에 감사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로이터는 또 브릭스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유로존 지원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익명의 브라질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당국자는 "유로존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것보다 IMF를 통해 기금을 마련한 후 이를 활용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지원을 망설이는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브라질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테가 재무장관은 이 같은 방안을 오는 22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공식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극적 입장을 유지해온 러시아 역시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알렉세이 쿤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막대한 외환을 보유한 신흥국가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일정 요건이 갖춰지면 채권 매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가 금융위기로 치닫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이들 국가가 막대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1위의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3조1,970억달러의 외환을 쌓아두고 있으며 러시아(5,400억달러)와 브라질(3,500억달러)도 당장 꺼낼 쓸 수 있는 돈을 적립해 뒀다. 하지만 브릭스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환 보유고에서 가장 덩치가 큰 중국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 않으며 브라질 내부에서조차 고위험 유럽 국채를 사들여도 좋느냐는 회의론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브릭스가 투입할 수 있는 재원에는 결국 한계가 있어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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