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법무부장관이 최근 전국의 일선 검사들 전원에게 e-메일을 보내 취임 후 4개월간 검찰을 바라보는 자신의 달라진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강 장관은 지난 1일 `이 글을 읽는 검사님께`라는 제목으로 검사들에게 보낸 A4용지 2장 분량의 e-메일에서 “법무부에서 일하시는 검사들과 점심을 먹다가 내가 이 사람들을 사랑하는 구나, 이 사람들이 나였으면 좋겠다는 소망 같은 것을 느꼈다”고 적었다.
강 장관은 “내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 속의 검사와는 너무 다른,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법률가의 세계관을 유지하는 검사님이 있었다. 내 고정관념 속의 검사는 검찰이라는 권력기관 속에서 편향된 권력으로 부풀어오른 이미지였던가 보다”라고 술회했다.
강 장관은 검사를 `눈사람`에 비유하면서 “아주 깨끗하고 아름답고, 햇빛 속에서 순식간에 제 몸을 흔적 없이 다 녹여낼 수 있는 눈사람들이 영혼을 다치지 않고 살고 있었다”며 `검사 예찬론`을 폈다.
강 장관은 아울러 “검사는 삶의 한 극점에 이른 순결성을 지닌 직업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여러분의 순결성을 지켜주기 위해 헌신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말미에 “제 이야기가 제 느낌대로 흐르다 보니 너무 튀고 당혹스럽지 않을까 모르겠다”며 “요즘 내게 행복감을 주는 유일한 기쁨은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인데, 그 안에 대부분 여러분들이 있다”며 글을 매듭지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