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여3야 구도...지역대립 심화될 듯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총재는 24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로 야당으로 새로 태어나고자 한다』며 『민주당과의 공동정부 운영과 연합공천 등 공조는 더이상 없다』고 선언했다.
李총재는 또 박태준(朴泰俊)총리 등 공동정부에 참여한 자민련 인사들의 사퇴여부에 대해 『(파기)결정을 내린 이유와 충정을 이해하고 있어 당의 뜻에 부응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李총재는 그러나 즉각 철수를 요구하지않았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도 『당에 돌아온 뒤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일이 계속돼 많은 고민을 했다』며 『더 이상 공조하는 입장에 있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고 독자적인 길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李총재는 2여(與)공조 파기 요인으로 민주당의 내각제 강령삭제와 청와대의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묵인,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충청권 공천, 민주당 386세대 대거 공천문제를 들었다.
그러나 자민련의 야당선언은 한나라당 낙천자들을 중심으로 4당이 출현하면서 여(與)도 야(野)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에서 총선을 맞다가는 참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의 낙천리스트에 김종필 명예총재가 포함되고 이에 자민련이 음모론을 주장하면서 공동여당은 파경국면을 맞았다. 특히 자민련은 지난달 중순 대(對)민주당 공세-보수대연합 추진-공동정부 파기선언이라는 3단계 공동정부철수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4·13총선이 「1여(與)3야(野)」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제4신당 출현과 함께 자민련이 충청표 결집에 나서 지역대립구도 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공조파기 선언과 함께 민주당 공세에 나서 텃밭인 충청권 표 결집은 물론 취약지인 영남과 수도권에서 지지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제4당이나 한나라당과의 부분적 연대가능성 등에 대한 검토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박빙이 예상되는 수도권 선거에서 전략적 제휴조차 어렵게 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와 관련, 『유감스런 사태로 16대 총선에서 선의의 생산적 경쟁과 함께 공조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선거뒤 변함없이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