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주택경기 바닥 쳤나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 늘고 가격도 오름세로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량이 늘어나고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월부터 하향 안정세를 보여 주택시장이 급격하게 냉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내년에도 주택시장이 올 4ㆍ4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판매된 신규주택은 연율 기준 104만7,000가구로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10월 신규 주택판매도 이전의 100만4,000채에서 101만3,000채로 상향 수정됐다. 신규주택 판매는 지난 8월에는 2.1%, 9월에는 3.7% 증가세를 보였지만 10월에는 3.2% 감소, 주택시장이 아직 바닥을 지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됐었다. 공급과잉 우려로 하락했던 신규주택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11월 신규주택 판매가격은 25만1,700달러로 전월의 24만8,500달러보다 3.2% 높아졌다. 이는 지난 10월 13.9% 급등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주택가격이 조정국면을 끝내고 다시 꿈틀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신규 주택재고도 54만5,000채로 10월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날 주택경기 호조소식에 따른 연착륙 기대감으로 다우지수는 1만2,510.57로 사상 최고를 돌파했으며, 미 국채 수익률도 4.654%를 기록해 6주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월가 전문가들은 3ㆍ4분기 주택가격 상승세가 1% 미만으로 둔화되었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주택시장이 점차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해석, 상승세를 보였던 모기지금리의 하향 안정세를 감안할 경우 앞으로 집값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주택경기 연착륙을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모기지 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주택 가압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기지 신청건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어 주택수요 증가를 확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실제 모기지은행연합회(MBA)에 따르면 지난 주 모기지 신청은 지난 8월 이후 14.2% 감소, 주택 수요자들이 모기지 금리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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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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