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가 입찰 당시 매각 기준과 달리 우투증권과 자산운용 등 2개사를 1조2,5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방안을 돌발 제안했지만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매각 주체인 우리금융지주가 공히 이 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개 패키지 매물에 대해 1조1,000억원 중반대의 가격을 써낸 농협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거의 굳어지고 있다. 파인스트리트도 농협금융과 엇비슷한 가격을 제시했지만 투자확약서 수준의 자금증빙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은데다 전체 총점에서 30%가 배정된 정성적 평가에서도 농협금융에 뒤졌다.
18일 금융 당국과 우리금융은 마라톤 논의를 통해 파인스트리트가 제안한 우투증권과 자산운용을 1조2,500억원에 매입하는 안에 대해 매각 공정성을 훼손한다며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냈다. 이로써 입찰 당시 매각 기준대로 우투증권 등 4개사는 패키지로 묶여 팔리며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개별입찰에 나선 우리자산운용만 따로 매각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국 고위관계자는 "파인스트리트의 두번째 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번 딜과 관련한 애초의 원칙을 깨는 셈이라 논란을 낳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후보별로 패키지 매물에 대해 제시한 가격과 정성적 평가를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H농협이 가장 앞서 있다는 데 다수가 공감하고 있다"고 밝혀 NH농협금융이 패키지 매물을 가져갈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