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ㆍ건설업계에서 론스타의 끝없는 욕심(?)이 화제다.
외환위기 이후 8,000억원 규모의 오피스빌딩을 매입하고, 지난 4월에 극동건설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고려산업개발 M&A에도 눈독을 들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산 M&A는 두산그룹과 보성건설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압축됐지만 `시간만 있었다`면 론스타의 손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 회사는 1차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최종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것.
고산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측이 최종 입찰기일을 연기해 줄 수 없느냐는 의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법정관리 중인 극동건설을 인수했다.
고산ㆍ극동 등 건설사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다름아닌 이들 회사가 소유한 부동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극동건설은 1,000억원 대의 충무로 본사 사옥, 고산은 경기도 화성 신도시와 그 인근에 대규모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이 같은 알짜 부동산도 덩달아 매입하는 셈.
론스타는 또 외환위기 직후 명동의 청방빌딩을 200억원에 매입했다. 그 후 역삼동 스타타워를 6,632억원, 여의도 동양증권과 SKC 빌딩을 각각 650억원ㆍ660억원에 매입하는 등 국내 부동산에 대해 쉼 없이 입질을 해 오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동양증권ㆍSKC 빌딩을 팔아 400억원에 이르는 양도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부동산컨설팅업체 한 관계자는 “외국자본 중 부동산으로 이익을 가장 많이 남긴 펀드는 론스타”라며 “이 이면엔 국내에서 단시일 안에 고수익을 남길 수 있는 대상으로 부동산이 최고라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