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AOL사 “세계제패”/컴퓨서브사 전격 인수

◎가입자 1,100만명 확보/온라인시장 독점 굳혀【뉴욕=김인영 특파원】 한때 미최대 컴퓨터 온라인서비스 업체였던 컴퓨서브사가 후발주자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사에 3각 매입방식에 의해 넘어갔다. 이에 따라 AOL은 컴퓨서브의 고객 2백60만명을 흡수, 가입자 1천1백만명을 확보함으로써 미국은 물론 세계 온라인 시장의 주도권을 보다 강화하게 됐다. 미국 4위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사는 8일 컴퓨서브를 12억달러에 매입함과 동시에 컴퓨서브의 가입자를 AOL에 팔고, AOL의 원거리 통신망인 ANS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3각 거래에서 월드컴은 컴퓨서브와 AOL의 원거리 통신망을 확보, 원거리 통신 분야에 선두주자로 부상하게 됐다. 월드컴은 AOL의 원거리통신망을 인수하는 대신에 컴퓨서브의 온라인망과 자체 인터넷 통신회사인 유유넷 테크놀로지를 AOL에 매각하고, 차액 1억7천5백만 달러만 갚기로 했다. AOL은 제2의 온라인업체인 컴퓨서브의 가입자를 흡수함으로써 미국 전체 온라인 가입자의 60%를 차지하게 됐다. 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AOL 가입자는 8백60만, 컴퓨서브는 2백60만, 마이크로소프트는 2백30만의 순이며, AOL은 지난 8월말 현재 가입자 9백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한 바있다. 지난 79년 보험업자 해리 가드씨가 창업한 컴퓨서브는 곧이어 HR블록사에 매각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80년대엔 미국에선 유일한 온라인 업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일반인에게 「월드와이드웹(WWW)」이란 개념이 생소했던 시절에 컴퓨서브는 사업가·컴퓨터 전문가 등 특수층을 상대로 컴퓨터 온라인을 통해 E­메일, 사진전송, 뉴스 공급등을 실시, 급속하게 성장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무명의 AOL이 인터넷 대중화를 선언, 일반인을 상대로 온라인을 확대해 나갔다. 인터넷 가입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동안, 컴퓨서브는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고, 90년대 중반이후 AOL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 2월 최고경영자(CEO)였던 로버트 매시씨가 누적적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데 이어 인기 온라인서비스였던 「WOW!」를 폐쇄함으로써 컴퓨서브는 사양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AOL은 컴퓨서브의 해외 가입자를 대거 흡수함으로써 해외시장에서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월드컴사의 모뎀 10만 회선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그동안의 온라인 접속 애로현상을 극복할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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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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