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가던 외국인이 최근에 순유입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수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대규모 자금이탈을 일단락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잔액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73조6,1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최저치였던 지난 11일의 72조9,200억원보다 7,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잔액은 지난해 11월말 사상최대치인 81조2,805억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급감하면서 석 달 만에 9조원이나 줄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4%를 넘어서는 등 단기 급등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순유입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채권금리가 지난해 12월7일 2.89%로 급락한 후 쏟아지기 시작한 차익실현 매물이 일단락되고 신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화절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는 것도 해외투자자의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같은 대량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인식이다. 전반적인 경기회복으로 시중자금이 주식 등 투자자산으로 이동하는 추세고 정책금리 인상은 채권금리를 올릴 수 있는 불안요인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채권연구원은 “국내 채권금리가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투자이익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이 채권에 비우호적이라는 점에서 외국인의 대거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