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신용대출로 자금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이 이달들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잔액은 251조6,000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8,000억원이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증가액 1,000억원보다 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올들어 매월 같은 기간(1∼10일)의 증가액중 가장 큰 규모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이 지난 한달간 1조6,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3,000억원이 줄어든 지난 1월 이후 최소의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이달들어 신용대출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관계자는 “이달들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축소한 10.29 부동산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종전보다 힘들게 되자 가계자금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주택담보대출은 6,000억원이 늘어나 지난달 같은 기간의 증가폭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자금은 5,000억원이 감소한 지난달과 달리 2,000억원이 늘어나 증가세로 반전됐다. 금감원은 가계대출증가폭의 정확한 변화추세는 월말자료를 봐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신용대출 증가에 대해서는 은행들에 엄격한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미결제액인 신용카드 채권은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9,000억원이 늘어나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증가폭이 2,000억원 확대됐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