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3∼17일) 세계경제는 글로벌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뉴욕증시는 금융 기관들의 실적에 따라 랠리 지속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실적 기대감이 싹트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웰스파고가 월가의 추측치를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을 발표한데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이미 지난 1~2월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 19개 대형은행들이 재무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두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나온 만큼 은행들의 실적 개선은 금융시장에 만연한 불안감을 크게 잠재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14일), JP모건체이스(16일), 씨티그룹(17일) 등이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증시의 상승 탄력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의 오웬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어닝 시즌인 만큼 실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단연 은행주들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분기 실적은 향후 은행들의 대손상각이 어떻게 될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주택 시장이 아직 안심하긴 일러 부실 자산이 추가로 발생할 가성이 있고, 실업률 상승에 따른 신용카드 대출의 부실 염려도 제기되고 있어 경계감을 늦출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는 메리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아직 은행의 펀더멘털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시장에 번지고 있는 낙관론에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번 주에는 금융권 외에도 존슨앤드존슨과 인텔이 14일, 제너럴일렉트릭(GE)이 1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실적 외 주요 지표로는 14일 3월 생산자 물가와 소매 판매, 15일에는 소비자 물가와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16일에는 주택 경기를 살펴볼 3월주택착공건수와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 등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15일 2월 산업생산이, 유로권에서는 17일 2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