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철수, 백지신탁 하면 뜬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대표가 18.6%의 지분을 보유한 안랩의 주가가 뛰고 있다. 안 전 대표가 국가정보원의 해킹 및 도·감청 의혹과 관련 당내 진상조사 기구인 ‘국민정보지키기 위원회’ 위원장을 수락하면서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안랩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야 할 위기에 처해있다. 새누리당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안 전 대표를 향해 사보임을 통해 정보위원회 소속으로 바꾸고 국정원 시찰에 함께 가자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 윤리법 상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소속 상임위원회와 연관될 경우 백지신탁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여기에 새정치연합이 국회 내 국정원 해킹 관련 특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어 안 전 대표가 정보위나 특위에 합류할 경우 백지신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안 전 대표가 위원장을 수락한 15일 안랩(053800)은 전일 대비 1.5%(800원) 상승한 51,2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16일 51,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안 전 대표가 6월 언론 인터뷰에서 2017년 대권출마를 선언한 이후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다 안 전 대표가 국정원과의 전면전을 예고하며 정국 전면에 나서자 다시 상승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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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테마주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안 전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안랩 주식 전부를 백지신탁 할지를 두고 갈림길에 서 있다. 공직자윤리법 제14조 4항에 따르면 국회의원 등 공직자는 보유 주식과 관련성 있는 업무 수행을 할 시 주식을 신탁하고 수탁기관은 60일 내에 이를 매각해야 한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국회의 특위 구성이나 국정조사가 확정 된다면) 신탁을 해야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안 전 대표는 백지신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무슨 뜻이죠”라고 물으며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국회 정보위원회가 국정원 시찰이 이달 말로 확정된 상태에서 안 전 대표의 정보위 사보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의 안랩 주식이 백지신탁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3년 4월 안 전 대표가 재보선을 통해 국회로 입성할 당시에도 안 전 대표는 관례대로 후임자인 노회찬 전 의원이 속해있던 정무위로 갈 가능성이 높았으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선택하며 백지신탁을 피했다. 아울러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여권으로부터 ‘백지신탁’ 공세를 받았지만 “소액주주자의 피해가 발생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정치권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안 전 대표가 정치적 재기를 위해서라도 ‘백지신탁’이란 통 큰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백지신탁을 하게 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혁신의 이미지’를 갖게 된다”며 “대권가도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안 전 대표가 재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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