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최근 보안사업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는 자회사인 KT텔레캅이 에스원, ADT캡스에 이어 보안업계 3위에 올라 있지만 ADT캡스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수위를 다툴 수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ADT캡스 인수전에서 빠진 SK텔레콤과 KT에 대해 "전술상 인수전에 한발 물러서 있지만 사모펀드와 짝을 이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 "SK텔레콤이 이번 인수전에서 막판에 빠졌는데 이미 사모펀드들과 합의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모펀드들도 이들과 손을 잡을 경우 ADT캡스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미 자회사 KT텔레캅을 통해 보안사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SK텔레콤도 최근 보안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내는 등 보안사업 경영에 관심이 크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SK텔레콤은 최태원 회장의 공백, KT는 최근 최고경영자 교체로 경영 공백이 발생한 데다 나중에 사모펀드가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DT캡스가 다시 매물로 나올 경우 KT나 SK텔레콤이 강력한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는데 이 중 한 곳을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이면 재매각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사모펀드들이 회사를 경영한 경험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ADT캡스와 같은 회사는 굳이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예비 인수 후보 선정에서 제외된 MBK파트너스는 최초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다시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DT캡스 매각자문사인 모건스탠리가 미국 쪽에서 이번 매각을 주도하다 보니 한국 시장을 잘 모르는 측면이 있고 MBK도 가격을 너무 적게 써서 제외됐지만 매각하는 곳에서도 MBK가 있어야 흥행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결국에는 MBK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베인캐피탈, 스탠다드차타드 PE, IMM PE 등 6곳의 사모펀드들은 1조5,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정도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