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잘 가르치는 대학' 경쟁 뜨겁다

교과부, 학부교육 선도대학에 4년간 120억씩 지원<br>수도권 4곳·지방 6곳 예정속<br>대학들 앞다퉈 TF구성 나서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부터 연간 30억원씩 4년간 지원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되기 위한 대학들의 경쟁이 뜨겁다. 대학들로서는 총 120억원의 지원금이 부족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잘 가르치고, 취업도 잘되는 대학이라는 상징성을 부여받는다는 점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7일 대학들에 따르면 전국 201개 4년제 대학 거의 대부분이 학부교육 선도대학 사업 지원을 위해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한 대학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달 말 열린 설명회에는 전국 130여개 대학에서 600여명이 참석해 교과부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학부교육 선도대학 주요 평가요소는 기존 역량 60%, 향후 계획 40%다. 대학들은 기본적인 교육여건과 성과는 바꾸기 어렵다고 보고 어떤 학부교육 선진화 계획을 짜서 제안할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다. 정영길 건양대 기획처장은 "그동안 학부 중심으로 대학을 운영하면서 모든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취업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면서 "정규 교과 외에 자격증 등 비교과영역을 더욱 강화하고, 취업의 질을 더욱 높이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교육 선도대학은 수도권 4곳과 지방 6곳 등 10곳 정도가 선정될 예정이다. 재학생 수 1만명 이상 대학이 2~4개, 1만명 미만 대학 6~8개로 학부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방의 중소규모 대학이 더 많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박혜경 한동대 기획처장은 "전체 재학생 수가 3,700여명에 불과하지만 교수들이 중간고사와 축제 때도 강의를 하는 등 학부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획기적이고 새로운 계획을 내놓기 보다는 이러한 진정성을 평가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동대는 지난해 12월 겨울방학을 하자마자 교수, 직원 등 총 46명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이들은 교양ㆍ전공ㆍ인성교육ㆍ글로벌 등 6개 분과로 나뉘어 두 달간 매주 회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TF가 마련한 안은 지난 달 말 전체 교수회의에서 발표됐고, 현재 16명으로 구성된 집필진이 사업 제안서를 작성 중이다. 순희자 상명대 기획처장은 "지난해 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교양교육을 강화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여왔는데 학부교육 선도대학에 뽑히면 이러한 노력이 평가받는 것"이라면서 "꼭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교육 선도대학은 내달 2일까지 신청서를 접수 받아 평가를 거쳐 4월 중 발표된다. 일각에서는 연구실적이 뛰어난 대학이 교육도 잘하기 때문에 규모가 큰 대학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기동 교과부 대학선진화과장은 "BK21사업이나 WCU 사업을 많이 수주하는 지방 거점대학이 학부교육 선도대학에 중복 선정되면 기존 교육역량강화사업 예산이 40% 삭감된다"면서 "중복 지원을 최소화하고, 학부교육을 잘하는 중소규모의 대학이 최대한 많이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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