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도시철도 노조 "구조조정 강행땐 총력투쟁"

맥킨지 보고서 검토중인 서울시에 경고

서울도시철도 노조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가 제시한 구조조정 보고서 내용을 서울시가 추진할 경우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노조는 이날 거리 선전전 자료를 통해 "맥킨지가 서울시 산하기관 경영진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맥킨지는 도시철도 적자축소 등을 위해 서울메트로와의 통합, 역무 분야 아웃소싱 등 구조조정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내용을 경영효율화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어 "맥킨지의 구조조정 보고서가 서울시의 정책방향이라면 서울시를 상대로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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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도시철도의 누적 채무를 줄이기 위해 맥킨지로부터 경영진단을 의뢰해 최근 관련 보고서를 제출 받고 내부 검토 중이다. 맥킨지가 제시한 대안 가운데 현실성이 높은 것을 우선 추진하기 위해 선별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맥킨지 보고서를 그대로 적용하는 게 아니라 이 가운데 현실에 맞게 적용 가능한 게 무엇인지 검토한 후 최종보고서를 확정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맥킨지는 도시철도 적자축소를 위해 ▦서울메트로와의 통합 ▦역무 분야 인력 민간위탁(아웃소싱) ▦세탁소와 구두수선점 역사 내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서울메트로와의 통합이나 인력 아웃소싱 등의 구조조정이 뒤따르는 방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처음부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맥킨지 용역대로라면 결국 도시철도와 서울메트로의 통합이고 이렇게 되면 인력 구조조정 내용이 수반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가 맥킨지의 이 같은 보고서를 구조조정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참고로만 할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노조반발을 부를 수 있는 급격한 구조조정을 당장 밀고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채무감축이 급한 서울시로서는 매년 누적적자를 보이는 양 지하철공사를 그대로 두기도 어려워 내년 지방선거 이후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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