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李 지방선거 당력집중

12월 대선 주자로 민주당 노무현 후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로 확정되자 양당의 대선전이 본격화되고있다.특히 양당은 대선승패와 직결되는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시키고있다. ▲ 민주당 노 후보는 자신의 지론이자 대권확보의 발판이 될 '신민주대연합'을 통한 정계개편을 추진하면서 코앞에 닥친 6.13지방선거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노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 당적을 정리한 만큼 홀가분한 입장에서 정계개편에 박차를 가할 여건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노 후보는 386세대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식상, 신세대 네티즌의 변화 열정 등에 기반한 '노풍(盧風)'을 추진력으로 정계개편을 밀어붙일 태세다. 그러나 정계개편의 단초가 될 '신민주대연합'의 성사여부는 김영삼(YS)전 대통령이 키를 쥐고 있는 형국이다. YS도 기본적으론 '신민주대연합'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고 야당내 일부 인사들도 여건만 조성되면 동조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정계개편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은 상존하는 셈이다. 다만 노 후보와 YS간 연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적지않아 노 후보와 YS의 발걸음이 지체되는 양상이다. 노 후보는 대권향방의 분수령이 될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내주초 지방선대위를 구성, 발족하고 본격적인 지방순회에 나서기로 했다. 또 최근 여권의 잇단 악재로 민주당에서 이탈한 민심을 끌어오기 위해 당 정책위를 중심으로 국민들에게 호소력 있는 지방선거 공약을 조속히 개발하기로 했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잦아들 조짐을 보이고 있는 '노풍'을 다시 띄우기 위한 대책도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노 후보측은 원칙과 소신을 주무기로 한 '무현스러움'으로 대처해 나갈 것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부산시장 문제도 최선의 방안으로 YS와의 연대를 제안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부산 민주세력들의 독자적 힘을 바탕으로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며 자신에 대한 흠집내기에도 정면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노 후보가 이날 통외통위ㆍ행자위 소속 의원들과의 조찬회동에서 "내가 훈육받아야 할 대상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며 '노무현 다듬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도 이같은 전략과 무관치 않다. ▲ 한나라당 이 후보는 지방선거의 승패가 대선결과에 직결된다고 보고 지방을 돌면서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의 초점은 '노풍'(盧風ㆍ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인기바람)꺾기에 맞춰져 있다. '노풍'이 고착화되기 전에 와해시켜야 대선을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복안도 깔려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이 후보는 현 정권의 세아들 비리 등 권력형 비리의혹과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노무현=DJ적자' 논리를 설파할 방침이다. 이 후보는 또 주류-비주류간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지 않고는 지방선거에서 당력을 집중할 수 없다고 경선 경쟁자인 최병렬, 이부영 후보를 대선 선대위위원장 등 중책을 맡길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당사자들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노풍으로 흔들리고 있는 부산ㆍ영남권 수성을 위해 김영삼(YS) 전대통령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10일께쯤 상도동으로 YS를 직접 방문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이와 동시에 대선전을 겨냥, '귀족이미지'를 털어버리기 위해 민생현장 방문과 서민들과의 접촉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안정적이고 믿을만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 후보와의 정책차별화를 꾀하는 등 정책대결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구동본기자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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