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 산책] 교통문화 개선이 시급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화(Culture)'는 한 사회의 전반적인 삶의 방식과 모습을 나타내며, 그 사회가 이룩한 정신적ㆍ물질적 결과를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문화라는 용어는 우리사회 곳곳에서 어떠한 분야의 발달된 정도를 평가할 때 자주 인용되고는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교통문화 수준은 어떠한지 자못 궁금하다. 교통법 위반 경시풍조 심각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이후 선진국으로 비약적인 도약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주요20개국(G20) 회의 개최뿐만 아니라 각종 세계적 행사 등을 유치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명소가 산재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춘 우리나라는 전세계인의 여행지로서 손색이 없다는 자부심도 갖는다. 그러나 이런 자랑거리와는 달리 교통질서 법규준수 수준은 아직 미흡한 점이 많아 안타깝다. 우리나라의 여러 도시들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교통문화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법규 위반을 당연시하는 일부 운전자의 나쁜 습관과 행태는 교통질서를 문란하게 해 중요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 대표적으로 급 차선 변경 등 난폭운전, 후진적 교통문화인 교차로 꼬리물기 및 끼어들기, 보행자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이륜차의 인도나 횡단보도 주행, 생명선인 안전띠 미착용, 운전의 기본예절인 방향지시등 미사용 등을 들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09년도 한해 동안 교통사고 건수는 977,535건에 5,838명이 사망하고, 1,498,344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일 2,678건의 사고에 16명이 사망하고, 4,105명이 부상당하고 있다는 수치이다. 물론 이러한 교통사고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의 교통문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고질적이고 성숙되지 못한 질서의식은 위의 엄청난 수치의 교통사고를 유발하며,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세계적 지도자로서 도약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교통문화 후진국으로 저평가받는 것이다. 교통문화 개선에는 정부와 관계기관의 지도와 단속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질적인 질서의식을 개선하고 성숙된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자발적인 실천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단속과 규제만으로는 오랫동안의 운전습관을 쉽게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자율 수단 함께 강구해야 물론 정부에서는 도로망의 개선과 시설보완 그리고 철저한 지도단속 등이 필요하다. 또한 모든 시민이 참여해 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시민감시제도, 시민 아이디어 제안 및 도입을 위한 신문고 제도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 예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블랙박스를 교통질서 확립에 이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개인 차량의 블랙박스에 기록되는 교통 법규 위반 동영상을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면, 운전자들이 스스로 올바른 교통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선진국으로의 도약은 정치ㆍ경제뿐만 아니라 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발달돼야 한다. 선진화된 교통문화를 바탕으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문화선진국으로서의 자부심도 함께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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