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산업 Inside] 갈 길 먼 한국GM 군산공장 정상화

교대제 전환 '난항'… 가동률 60%로 다운<br>주간연속 2교대→1교대 논의… 노조 반대에 막혀 1년째 발목<br>유럽 쉐보레 철수로 판매량 뚝 통상임금 확대로 임금만 올라<br>올란도 본격 수출은 내년에나

한국GM의 한 생산직 근로자가 군산공장에서 차체 도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산공장 가동률이 60%까지 떨어졌지만 교대제 축소 논의는 1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사진제공=한국GM


군산공장 정상화를 향한 한국GM의 무거운 발걸음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가시밭길을 헤매고 있다. 가동률이 60%까지 떨어졌음에도 교대제 전환 논의는 노조의 반대에 발목 잡혀 1년째 제자리만 걷고 있다. 여기에 생산량 증대의 활로가 돼줄 것으로 기대했던 '쉐보레 올란도'의 우즈베키스탄 수출은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여 한국GM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는 형국이다.

23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 노사는 올해 1월 근무 교대제를 현행 주간연속2교대에서 1교대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처음 논의한 후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도록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이 60% 수준에 불과해 인력 조정이나 비용 절감을 통한 교대제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노조의 반대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오전조와 오후조 가운데 일정 기간 동안 특정조는 근무를 쉬는 형태로 시범 운영만 몇 차례 진행했을 뿐이다.


군산공장이 이처럼 생산 물량에 큰 타격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말 이뤄진 미국 GM 본사의 유럽 쉐보레 철수 결정 때문이다. 이 결정으로 지난 2011년 26만대가 넘었던 군산공장의 생산·판매량은 올해 11월 기준 7만2,148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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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브랜드의 '크루즈'와 올란도 두 차종을 생산하는 한국GM 군산공장은 그동안 유럽 쉐보레 판매량의 90%에 달하는 연간 15만대가량을 생산해 수출해 왔다. 유럽 쉐보레 물량과 무관한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은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군산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교대제 전환을 통해 인력과 비용 중 하나는 반드시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대제 논의가 제자리를 맴돌면서 인건비만 통상임금 확대로 10%가량 올랐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세르지오 호샤 사장도 "정부의 친노(親勞) 정책으로 인건비가 계속 뛰면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한국경제 전체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표시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영진에 대응책 마련에 힘을 모아달라고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장의 숨통을 틔워줄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으는 올란도의 우즈베키스탄 수출도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호샤 사장이 최근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수출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면서도 "본격적인 수출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출 물량 감소뿐 아니라 내수 시장에서의 위기도 한국GM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다. 한국GM은 8월 이후 4개월 연속 판매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마스'와 '라보' '크루즈' 등이 예전 만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내년에는 10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다시 반격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노사협의만 잘 이뤄지면 군산공장 정상화도 이른 시일 내에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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