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의 건물주인이 민주당에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가뜩이나 신ㆍ구파 분열로 추락한 집권여당으로서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노무현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민주당은 여의도 국회앞 11층 건물을 중앙당사로 사용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6일 이와 관련, “건물주인이 최근 당에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보증금 20억원에 월세, 건물 관리비 등으로 한달 약 3억원을 내며 건물을 사용해 왔는데 최근 월세ㆍ관리비 등을 내지 못해 보증금이 거의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상태가 최악인 민주당은 최근 추석명절 때 당 사무처 직원들의 떡값도 주지 못했다는 후문.
한편 국회 앞에 중앙당사를 물색중인 민주당 신당파는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파도 재정상태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로 사무처 당직자들의 숫자를 최소화하는 등 외형보다는 내실 있는 당사를 마련하고 신당 조직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