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진重 노조 전면파업 치달아

사측 정리해고 맞서 '1시간 근무후 퇴근' 돌입

한진중공업 노조가 사측의 정리해고신고서 제출에 맞서 사실상 전면파업에 나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 양측 모두 교섭 재개 가능성은 열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교섭에 임하겠다는 노조와 정리해고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사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3일 오전9시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단결의 광장'에서 교섭상황 보고회를 갖고 "전조합원이 3~5일 사흘 동안 오전8시에 출근해 1시간만 일한 뒤 오전9시에 퇴근하는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 "이 기간 사측이 정리해고 계획을 전면 철회한다면 교섭에 임하고 그렇지 않으면 릴레이 상경투쟁과 시민선전 등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 1월19일부터 사측과 교섭을 시작한 후 각 부서가 돌아가며 시간대별로 부분파업을 벌여오다 이번에 사실상 전면파업으로 강도를 높였다. 이는 사측이 2일 직원 352명에 대한 정리해고 신고계획서를 부산지방노동청에 제출했기 때문으로 사측이 교섭 기간에 정리해고를 통보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어겼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약속을 깬 것은 교섭 기간 중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회사 밖에서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활동을 한 노조가 먼저"라며 "정리해고를 위한 예정된 절차를 밟은 것이고 구체적인 명단을 제출한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당초 노조는 전면파업을 계획했다 1시간은 근무하는 것으로 물러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는 노조와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는 사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된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19일부터 교섭에 들어간 후 매일 두 차례 협의해왔지만 영도조선소 경쟁력 제고를 위해 30%의 인력을 감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사측과 지난해 명예퇴직·정년으로 이미 회사를 나간 직원만 350여명이라 더 이상 정리해고는 안 된다는 노조의 입장차가 커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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