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자금조달 차질 우려

은행채 발행 4월 2兆서 지난달 4,700억으로 급감


은행채 발행 규모가 크게 축소됨에 따라 은행의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의 은행채 발행 순증규모(발행규모-만기 상환액)은 지난 4월에는 2조원을 조금 웃돌았지만 5월에는 4,778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이달에는 20일 현재까지 2,614억원에 그쳤다. 이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섰던 지난해 6월의 경우 은행채 발행 순증 규모가 5조2,649억원에 달했다. 금융감독 당국이 은행들에 과도한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잇따라 보낸 직후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크게 축소해나가고 있다. 은행들은 신용대출 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려야 하는 형편이나 감독당국의 자제 요구에 순응하고 있다. 5월부터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연쇄적으로 은행채 발행을 통한 은행들의 자금조달 패턴 및 대출 확대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총재는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시장성 수신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고 윤 위원장은 은행장들과의 모임에서 “대출규모를 늘리기 위해 은행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는 것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은행들은 대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예금마저 계속 이탈하는데도 은행채 발행을 늘릴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은행채는 은행의 전체 조달자금 가운데 15~20%를 차지한다”며 “최근 펀드와 주식시장 등으로 은행의 예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채도 제대로 발행하지 못하면 영업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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