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경남도와 함께 짓기로 했던 2002년 아시안게임 승마경기장을 단독 건설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부산시는 아시안게임 승마경기장을 부산시와 경남도 경계지역에 공동으로 짓기로 한 방침을 철회하고 부산지역내에 시 단독으로 건설하기로 하고 이 사실을 최근 경남도와 건설교통부에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마장마술과 장애물비월, 실내마장, 마사동 등 국제규격에 맞는 승마경기장(6만여평)을 짓는데는 절대공기가 3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경남도가 협조하지 않으면 시 독자적으로 부산지역에 부지를 선정, 시급히 착공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의 이같은 방침은 당초 경남도와의 합의하에 부산시 강서구 범방동과 경남 김해시 수가리 양 시·도 경계지역에 승마경기장을 건설, 이용하고 대회 후에는 경마장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나 경남도가 합의를 번복한 뒤 시설 후보지를 진해시 웅동지역으로 이전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건교부가 건설 공사기간등을 감안해 부산시의 손을 들어줄 경우 대회후 경마장 수입 등을 노리고 공동건설을 주장해온 경남도는 원천적으로 배제됨으로써 결국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된다.
부산시는 경마장을 경남도 요구대로 웅동으로 이전할 경우 진입도로 개설과 경전철 건설 등을 위해 3조원 이상 공사비가 추가로 소요되고 수가리가 접근성 등의 측면에서 경마장 입지로 적합하다며 경남도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부산=류흥걸 기자 HKRYU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