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60%로 하향에 반발시중은행 일선 지점들이 투기지역 여부와 관계 없이 담보대출 인정비율을 일률적으로 60%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같은 담보대출 비율 축소로 기존의 주택담보대출비율(80%)을 감안해 매매계약을 체결한 서민들의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본지 9월4일자 보도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우리, 외환 등 시중은행 일선 지점들이 담보대출 하향조정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담보금액의 80%까지 대출을 해주기 어렵다'며 신규대출을 꺼리고 있다.
이들 은행은 "언제부터 담보대출 인정비율을 하향 조정해야 되는지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방침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담보인정비율을 적용할 경우 여러 부작용이 빚어질 수 있다"며 임의로 담보대출비율을 축소, 적용하고 있다.
중랑구 신내동에 거주하는 김모(37)씨는 "최근 주인이 전세금을 올려 보유중인 돈(4,000만원)으로는 월세보증금밖에 안돼 결국 인근에 21평형 S아파트를 1억2,600만원에 매매계약을 했다"며 "그러나 거래은행이 갑작스레 담보대출 한도를 줄이는 바람에 대출금으로 충당하려고 했던 잔금 가운데 3,000만원가량이 부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은행이 이전처럼 대출을 안해줄 경우 가계약금(1,200만원)마저 날리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김씨처럼 기존 담보대출비율(80%)만 믿고 소형 아파트를 가계약한 서민들은 잔금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에 따라 소형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비율 축소조치를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지역의 H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거래고객 가운데 담보대출액이 줄어드는 바람에 곤란한 입장에 처한 사람이 5~6명정도 된다"며 "특히 정부가 투기를 막기 위해 담보대출비율을 하향조정하자 서민들의 피해가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