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 할리우드 만화가 좋은시절 '끝'

최근 몇 해 사이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할리우드 만화가들의 시세가 요즘 곤두박질치고 있다.한때 초특급의 경우 연봉 100만달러가 넘고 3류조차 주급 2,500달러를 받던 만화가들의 반짝 경기는 한물 가고 더 높은 보수를 찾아 이 회사 저 회사를 옮겨다니던 만화가들이 이제는 거꾸로 실직 위기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4년 월트 디즈니사의 「라이온 킹」이 만화영화 사상 유례가 없는 10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뒤 워너 브라더스와 20세기 폭스, 드림웍스 SKG 등이 경쟁적으로 만화영화 제작에 뛰어들면서 할리우드의 만화가들은 지난 5년간 인터넷 주식못지 않은 상종가를 올렸다. 디즈니사를 박차고 나와 드림웍스로 옮긴 제프리 카첸버그가 디즈니사의 만화가들을 빼돌리며 시작된 만화가 유치경쟁은 초특급 만화가들의 경우 연봉 100만달러이상을 호가하고 3류 만화가들조차 주급이 1,500달러에서 2,500달러로 치솟는 결과를 낳았다. 디즈니사는 전세계적으로 약 2,000명의 만화가를 고용했고 워너 브라더스는 400명, 드림웍스사는 300명 이상, 폭스사도 근 300명의 만화가들을 고용해 만화영화를 제작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최근 개봉된 디즈니사의 「타잔」에 1억5,00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데서보듯 만화영화 제작에는 엄청난 인건비와 컴퓨터 특수효과비 등이 들 뿐만 아니라과당경쟁에 시달리고 자칫 흥행에 실패할 경우 제작비도 못 건질 위험이 크다. 워너 브라더스사의 로버트 데일리 공동회장은 『디즈니사와 더 이상 경쟁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하고 앞으로는 코미디와 모험영화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6,0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아나스타샤」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폭스 사도 앞으로 큰돈을 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자매회사인 유선TV 니클로디언 채널은 한국 만화업체에 발주, 단돈 2,500만달러를 들여 제작한 「러그래츠 무비」로 1억달러의 국내수익을 올림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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