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휴대인터넷(와이브로ㆍWibro)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KT는 와이브로의 국제 표준 채택을 계기로 전용 단말기 개발, 모뎀ㆍ칩의 아웃소싱 확대, 요금제 개편 등 활성화 방안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9일 와이브로의 국제표준 채택 직후 긴급 회의를 갖고 앞으로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단말과 가격 정책 등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가장 초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단말. KT는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경쟁력 있는 단말기 또는 모뎀 보급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아웃소싱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아웃소싱의 대상을 앞으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단말기의 두께도 현재 16㎜이상인 두께를 10㎜이하로 낮추고 무게도 휴대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인 제품을 확보, 휴대성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음성기능을 배제한 와이브로 전용 단말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와이브로가 음성 보다는 데이터 전송과 수신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특히 MP3나 네비게이션, 디지털카메라 등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와이브로의 독자행보도 불가능하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요금제도 정액제와 종량제를 병행 실시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정액제의 경우 완전 무제한이 아니라 일정액을 내면 데이터 사용량을 10기가까지 허용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조사 결과 월간 유선인터넷 데이터 이용량이 10기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단말과 품질(커버리지)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단말에 대한 아웃소싱을 강화해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와이브로가 노트북과 휴대폰 사이에서 쉽게 자리잡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시장 수요 조사를 해 본 결과 전용 단말에 대한 선호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KT의 와이브로 가입자수는 하반기 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 현재는 7만1,000명을 넘어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