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배:6/구명정(이야기 산업)

◎국제협약 따라 불의사고대비 보유 의무/승선원 전원 수용크기로 배양쪽에 비치/6노트 속력으로 24시간 연속 운항해야큰 배는 구명정이라 불리는 작은 배를 싣고 다닌다. 운항중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에서 의무적으로 비치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 구명정은 승선인원이 모두 탈 수 있는 크기의 것을 배 양쪽으로 비치해야 한다. 어느 한쪽에 설치하면 배가 그 방향으로 기울어 침몰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선원 26명이 정원인 배는 26인승 구명정 2개를 좌우에 매달고 다닌다. 여객선은 선원은 물론 승무원, 승객 모두가 탈 수 있는 구명정을 갖고 다닌다. 구명정은 솔라스 규약에 따라 6노트(시속 약11㎞)의 속력으로 24시간 이상 연속적으로 운항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사고지점에서 부터 한방향으로 계속 전진하면 약 2백60㎞를 가야한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운항거리가 짧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구명정은 사고해역에서 안전한 곳으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장비가 아니라 구조선박이 올 때까지 안전하게 기다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져 이 정도 거리만 움직여도 충분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구명정에는 구조선박이 올 때까지 생존할 수 있는 여러 물건이 있다. 한사람당 3일분씩의 비상식량, 3리터의 음료수가 기본이다. 또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구명신호탄과 손전등, 칼과 부상자의 치료방법 등을 알려주는 생존지침서도 꼭 갖추어야 하는 품목. 특히 장기간의 표류에 대비해 낚시도구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식량이 떨어지면 현지조달 할 수 있는 마지막 비상카드다. 솔라스 규약은 지난 87년 7월1일 이후 건조된 배에 대해 잠수함처럼 완전히 밀폐된 전폐용구명정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이 구명정은 생긴것이 마치 방게와 같다. 파도로 인해 침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구명정은 크기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26인승을 기준으로 할 때 가격은 1척당 5천∼6천만원 정도. 배에서는 부속물에 지나지 않지만 왠만한 대형차보다 비싸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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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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