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한 농산물 가격이 안정돼도 물가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최근 물가동향 및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의 확장세가 지속되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의 유입으로 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의 격차인 ‘GDP 갭’이 최근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진단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GDP 갭이 실질임금 상승세 등과 맞물려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경기 확장세가 지속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억제됐던 서비스 가격 상승이 내년부터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화하고 있는 공공요금 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전세 가격도 물가에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따라 국제 원자재와 곡물 가격 등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 상승세는 제한적인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물가상승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