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까지 LG그룹은 목표의 84%, SK그룹은 96%를 기록, 정부로부터 「양호」 판정을 받았으며 현대그룹은 63%로 저조했으나 증자·계열분리 등이 4·4분기에 집중돼 있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정부는 17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과 채권은행장,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5대 그룹의 구조조정 추진 및 부채비율 목표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해외채권단 문제로 아직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대우·대우자동차·대우중공업·대우전자 등 대우그룹 핵심 4개사에 대해서는 채권행사 유예 만료일인 오는 25일까지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6대 이하 그룹에 대해 정부와 채권단은 5대 그룹과 마찬가지로 그룹별 평균부채비율 개념을 적용, 주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상의 200% 달성계획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6대 이하 그룹의 경우 부채비율 200% 달성을 연내에 획일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그룹별·업종별 특성을 감안, 연차적으로 달성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이미 주거래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유상증자, 금융자산 매각 등으로 5조8,600억원의 자구노력을 실천, 올해 연간목표치를 넘는 111.7%를 달성했다.
현대는 3분기까지 10조3,100억원의 자구노력을 했지만 연간 대비 진도율은 63.6%로 저조했다. 정부는 그러나 연말까지 현대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LG는 9월 말까지 7조3,300억원의 자구계획을 이행, 연간목표 대비 84.4%, SK는 계열사 매각·유상증자 등으로 3조3,200억원을 조달, 96.4%의 진도율을 보였다.
정부는 그러나 각 그룹의 월별 이행상황을 증빙서류로 철저히 점검하고 약정을 이행하지 않을 때는 신속하고 철저한 여신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부채비율은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 부채상환에 사용되지 않은 계열사 출자분은 자기자본에서 제외하고 업종에 관계없이 모든 계열사의 부채항목을 합산, 점검하도록 했다.
6대 이하 그룹과 관련, 6월 말 현재 워크아웃 계열을 제외한 6∼64대 그룹 중 부채비율 200%를 달성한 곳은 12개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철도차량과 선박용 엔진 통합법인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두 통합법인을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하기 위한 공정거래법시행령을 연내 개정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빅딜과 관련해서는 이해관계자간 손실분담, 외자유치 협상 등의 시한을 설정해 연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