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거침없는' 연기금


7월 순매수 1조 돌파… 국내 증시에서 연기금의 거침없는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기금은 이달들어서만 1조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순매수 규모가 2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754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10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이로써 7월들어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모두 1조802억원에 달했다. 연기금의 7월 한달간 순매수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2008년 8월(2조950억원) 이후 최대치다. 이달들어 연기금은 POSCO와 LG∙한국전력∙우리금융∙신한지주∙현대제철 등을 주로 사들였다. 연기금은 지난해 줄곧 '팔자'로 일관했으나 올들어 매수세로 돌아선 뒤 7개월 연속 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강도는 갈수록 세지고 있다. 연기금의 올들어 월별 매수흐름을 보면 연초에는 월간 3,000억~4,000억원대에서 4월에는 5,000억원대로 높였다가 이후에는 9,000억원대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연기금의 누적 순매수 규모도 4조7,000억원대에 달해 외국인(8조2,0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서며 수급의 '기둥'으로 자리를 굳혀나가고 있다. 특히 연기금의 경우 이전에는 주가가 급락했을때만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했으나 올들어서는 지수가 상승하는 시기에 되레 매수 강도를 높여 이전과는 크게 다른 매매 행태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1,600 후반에서 박스권을 흐름을 보이다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5월 이후 순매수 금액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앞으로 연기금의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아직까지 국내 증시의 저평가 메리트가 큰데다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비중 목표치(16.6%)를 감안하면 아직 매수여력이 남아 있어서 앞으로도 순매수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경우 저평가된 국내 증시와 하반기 추가상승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연내 최대 8조원 정도를 더 살 여지가 있다”며 “지수 상승 등을 감안해도 한달 평균 1조원 정도는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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