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이나 악성코드 유포 등에 악용되는 휴면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대한 정리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은 이달 30일까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홈페이지, 카페, 블로그 등을 대상으로 정리 캠페인을 벌인다고 12일 밝혔다. 인터넷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홈페이지, 카페, 블로그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관리 부실로 해킹이나 악성코드 유포, 개인정보 유출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정통부는 6개월 이상 관리자 로그인 또는 외부접속이 없는 사이트를 휴면 홈페이지로 분류한다. 휴면 홈페이지는 전체의 1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KISA가 지난 5월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58개 웹 호스팅 업체가 관리중인 홈페이지 46만6,881개 가운데 14.5%에 해당하는 6만7,966개가 휴면 홈페이지로 나타났다. 웹 호스팅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대신 운영해 주는 서비스다. 휴면 홈페이지는 해킹 등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사이버 공간을 차지함으로써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과 활용을 가로막는다. 해킹 피해를 입은 사이트 가운데 30% 이상은 6개월 이상 방치된 장기 휴면 홈페이지다. 최근에는 휴면 카페나 블로그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정통부 관계자는 “휴면 카페의 경우 악성코드 유포에 악용되고 있으며, 휴면 블로그는 개인정보 유출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시급히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휴면 홈페이지 정리 작업은 웹 호스팅 업체 및 포털의 협조 등이 없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웹 호스팅 업체는 자신의 인터넷 서버를 고객들에게 할당해 고객들이 직접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제공한다. 따라서 고객 감소를 우려해 휴면 홈페이지를 정리하는데 소극적일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