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모집 늘린다
세계 10개 대학과 제휴…교수 인사시스템 성과주의로'4개년 계획' 발표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서울대가 수시모집 선발인원을 늘리고 세계 10개 대학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또 노벨상을 수상한 해외석학을 교수로 초빙하고 교수 인사 시스템을 성과중심주의로 재편한다.
서울대는 국내 1위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고 세계 유수 대학들과 경쟁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대 4개년 계획'을 확정해 26일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특기자전형, 지역균형 선발 등 수시모집 선발인원을 계속 늘린다. 이는 수시모집에서 특기자전형은 이공계(자연대ㆍ공대 등)의 모집인원이 증가한데다 지원자격이 완화됨에 따라 경쟁률이 5.16대1에서 6.15대1로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것이다. 서울대는 앞으로 특기자전형을 활용, 이공계는 과학고 학생들을, 인문계는 다양한 배경의 인문ㆍ사회과학 특기자를 선발하는 한편 지역균형 선발로 지방의 '숨은 인재'를 발굴해낼 계획이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교류 대학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세계 10개 대학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교류하기로 했다. 제휴 대학은 미주 4개(예일ㆍ스탠퍼드ㆍ프린스턴ㆍ토론토), 유럽 3개(맨체스터ㆍ뮌헨ㆍ파리정치사범), 아시아 3개(도쿄ㆍ베이징ㆍ칭화) 등이며 매년 교수ㆍ대학원생ㆍ학부생이 10명씩 방문해 서로 연구ㆍ강의ㆍ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그간 예산 문제와 기존 교수들의 반발로 지지부진했던 해외석학ㆍ신진석좌교수 제도도 내년부터 본격 도입한다. 노벨상 수상 분야를 중심으로 연간 20여명의 해외석학을 전임교원이나 석좌교수 등의 형태로 3∼5년간 임용하고 신진석좌교수도 내년 1월 임명할 예정이다. 신진석좌교수 제도란 젊은 연구자를 세계적 석학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45세 미만의 전임교수 15명을 선발해 3년간 연구비 2,000만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철밥통'이라 비난받아온 서울대 교수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단과대학(원)별로 이뤄지던 교수 평가기준의 공통된 기준을 마련하는 등 교수 인사 시스템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대는 대학 기술의 사업화도 적극 추진한다. 기술이전 및 상용화에 적합한 20개 기술을 선정한 뒤 올해 말까지 이중에서 5개를 골라 사업화를 추진하는 한편 홍콩 과학기술대를 비롯한 3개 대학과 기술이전 국제 네트워크도 구축하기로 했다.
입력시간 : 2007/09/26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