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사가 1일 새벽 막판 진통 끝에 임ㆍ단협안에 합의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이날 새벽4시에 돌입하려던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이는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지하철 운행을 평소의 79.8%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파업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설 연휴를 앞둔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여론도 노조측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사 노사는 31일부터 가진 마라톤 밤샘 협상 끝에 ▦인사권ㆍ경영권 침해하는 단체협약 개선 ▦총액 대비 2%임금 인상 ▦경영혁신으로 안전 및 서비스 질 향상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이던 인력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 후 시행한다’는 원칙만 확인, 이로 인한 갈등이 재발될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노사는 인력 조정 등 ‘창의조직 프로그램’과 관련, “경영권의 본질에 속하는 사항이나, 그러한 결정이 근로시간 및 근무형태 변경 등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한 단체교섭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노사 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협의 후 시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노조측이 회사측의 계획안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시행 규모 등을 두고 이견이 불거질 가능성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