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메가뱅크 탄생 가능성에 초긴장

산업은행 민영화案 발표…은행권 파장은<br>합병방식 따라 금융산업 지형 크게 달라져… 2위그룹들 생존위한 M&A바람 거세질듯


정부가 2일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우리금융을 포함한 메가뱅크 출현 가능성을 또다시 시사하자 은행권이 금융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산업은행 IB 부문과 우리금융지주ㆍ기업은행 등이 따로 매각되느냐, 아니면 이들 은행 가운데 2~3개가 합병되느냐에 따라 금융산업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 지각변동 불가피=금융전문가들은 “산업은행ㆍ우리금융 등의 민영화는 자연스레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로서는 산업은행ㆍ우리금융 등의 민영화 과정에서 변수가 많은 만큼 금융시장이 어떻게 달라질지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민영화 과정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진표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은행 등 민영화 예정 3개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30%로 국민은행의 점유율(15%)보다 두 배나 많다”며 “이들 은행이 합쳐지면 메가뱅크가 탄생하는 것은 물론 나머지 2위 그룹 사이에서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가뱅크 탄생 가능성에 촉각=정부가 메가뱅크 출현 가능성을 또다시 시사하자 은행들은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IB와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춘 기업금융중심투자은행(CIB) 형태의 초대형 은행이 나올지, 아니면 정부가 시사한 대로 산업은행의 IB, 우리금융의 기업금융과 소매금융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이 탄생할지에 따라 금융산업의 지형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화 과정에서 합병이 이뤄진다면 산업은행과 우리금융 중 누가 주도권을 쥘지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이 주도권을 쥐게 되면 IB 중심의 투자은행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은행권은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도매금융그룹과 국민은행 등 소매금융그룹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우리금융이 합병을 주도할 경우 IBㆍ기업금융ㆍ소매금융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초대형 종합금융그룹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 많아 속단은 금물=한편 산업은행이 정부 보증이라는 우산을 벗고 순수한 민간 IB로 시장에 나왔을 때 얼마나 가치가 있겠느냐는 회의적 의견도 나온다. 또 정부가 산업은행ㆍ우리금융ㆍ기업은행을 묶어 팔고 싶어도 인수하는 쪽에서 선별적인 매입을 원할 수도 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 산업은행의 민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정부 지원이 없어지는데다 공기업 출자 자산이 이전되고 소매금융이 없는 상태에서 순수 IB 부문의 매각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따져봐야 한다”며 “민영화 과정의 변수가 너무 많아 현재로서는 메가뱅크가 될지, 아니면 개별 매각이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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