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젤마노프 예일대 수학과 교수

『현대 수학은 정보기술 분야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많은 수학자들이 풀 수 없는 암호를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자상거래의 핵심인 보안대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고등과학원의 석학교수인 에핌 젤마노프 예일대 교수(수학과)가 최근 방한했다. 젤마노프교수는 94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세계적인 수학자. 그는 『수학은 모든 과학의 기본 언어』라며 최근에는 특히 컴퓨터기술의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고등과학원은 암호 수학을 응용, 단백질과 바이러스의 구조를 밝혀내는 「전산 생물학」(COMPUTATIONAL BIOLOGY)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 연구에 흥미가 있다』고 말한 젤마노프교수는 올해부터 5년동안 고등과학원에서 계속 석학 교수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젤마노프교수는 수학이 학문이나 첨단 기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 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블랙 잭 등 도박과 주식 투자는 수학자들의 큰 관심거리라는 것. 실제로 미국의 투자은행인 JP 모건에는 30명이 넘는 수학박사들이 일하고 있다. 그러나 젤마노프교수는 『나는 포커를 잘 치지 못한다』며 웃었다. 한국의 수학은 아직 세계 수준을 따라잡지 못했다. 그러나 젤마노프교수는 『한국 수학이 매우 빨리 발전하고 있다』며 특히 자신이 몸담은 예일대에서 한국 여학생들이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젤마노프교수는 수학 교육에서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독창적인 사고를 어린 시절에 익혀야 하며 정부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과학기술부의 기초과학 인력 분야를 교육부로 넘기는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 한국 정부가 하는 일에 간섭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전제한 뒤 『전문적인 과학 교육은 일반 교육과 분리해 특화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조언을 던졌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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