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들은 자신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중형사들에 집안 단속과 새 인물 영입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 중형사들의 적극적인 리서치 강화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증권은 올해 들어 애널리스트 5명을 영입해 리서치능력을 강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가 지난해말 44명에서 49명으로 늘었다.
`베테랑' 애널리스트 2명(민후식,노근창)을 영입해 정보기술(IT) 부문을 보강했으며 중견 애널리스트(고유선.김동현)를 데려와 국제부문을 강화하고 `리서치 파워'를 강조하는 TV 광고에도 열중하고 있다.
CJ투자증권도 리서치팀을 리서치센터로 승격시키고 애널리스트 스카우트에 적극나설 것을 밝혔다.
CJ투자증권은 최근 메리츠증권의 조익재 리서치팀장을 센터장으로 영입한 것을비롯해 4명을 충원했으며 앞으로도 전기전자.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4∼5명을 추가로 데려올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LG투자증권에서 이덕청 이코노미스트, 삼성증권에서 임홍빈 팀장(IT.반도체) 등 중량급 애널리스트를 영입했으며 추가 채용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특히 글로벌 마켓에 대한 분석력을 길러 계열 운용사의 해외 진출에 따른 글로벌 영업에 도움을 준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리서치팀을 리서치센터로 승격시키고 신임 리서치센터장에 윤세욱전 KGI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리서치 강화'에 나섰다.
이들 증권사는 주로 자산관리 영업 지원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수요'에부응하기 위한 국제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대형사 `태연'속 '우리도 데려온다' 대응
대형사들은 비교적 높은 대우와 '이름값'때문에 수성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은보이지 않고 있지만 중소형사들이 의욕적으로 리서치 강화에 나서면 그 대상은 대형사의 분야별 유명 애널리스트들이 1순위가 될 수밖에 없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삼성증권은 반도체 분야를 담당해온 임 팀장이 자리를 옮기자 CSFB의 이승호 애널리스트를 데려왔으나 중소형사의 애널리스트 `빼내가기' 움직임에 큰 신경을 쓰지는 않는 눈치다.
높은 수준의 대우를 해주는 대신, '주1회 분야 보고서 작성', '국.영문 동시작성' 등 강도높은 업무와 매년 계약철마다 추천종목 실적, 기관고객평가 등 30여 항목으로 구성된 철저한 평가로 적자생존을 판정하는 삼성증권의 특성상 애널리스트이동 대상이 국내사보다는 외국계나 다른 업종과 이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은 삼성에 비하면 비교적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직장 이동이빈번한 증권업계의 특성상 '타사가 데려가면 우리도 데려온다'는 입장이다.
LG투자증권의 경우 통신장비분야를 담당하던 노근창 애널리스트와 이덕청 이코노미스트가 동원증권과 미래에셋으로 자리를 옮기자 역시 다른 증권사에서 다시 충원했다.
이에 비하면 '증권업계 사관학교'로 통하는 대우증권은 때아닌 애널리스트 이동에서 한 발 비켜선 상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뚜렷한 자리 이동은 없었다"며 "일부 중소형사들이 리서치분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급작스런 이동이벌어지고 있으나 `회사간 순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jsking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