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10개중 8∼9개는 시가총액이 자본총계(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순자산)에 미달, 순자산 가치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거래소가 내놓은 `12월 결산법인의 시가총액과 자본총계 비교` 자료에 따르면 관리종목, 신규상장, 자본잠식 기업 등을 제외한 348개 상장사의 2003년 현재 자본총계는 21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3일 현재 208조7,000억원으로 자본총계에서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로 자본총계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2000년 75%, 2001년 92%, 2002년 85%를 각각 나타냈다.
그러나 전체적인 시가총액 비중 증가에도 불구, 개별 기업별로는 전체의 86%에 해당하는 299개 상장사가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화섬의 경우 자본총계가 2,836억원인데 비해 시가총액은 192억원에 그쳐 시가총액 비중이 7%에 불과했고 신풍제지(9%), 삼영모방공업(10%), 삼환까뮤ㆍ세방기업(각 11%) 등도 저평가 정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에스원의 경우 시가총액(9,461억원)이 자본총계(3,133억원)의 302% 수준에 달했으며 SK텔레콤 298%, 신성이엔지 282%, LG애드 259%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