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학가 '새 축제풍토' 확산

IMF 한파로 인한 경제난을 반영하듯 올 대학축제는 기업 협찬없이 간소하게 치러지면서 행사내용도 과거와는 달리 실직자 후원금 마련을 비롯한 이웃사랑 실천행사가 주류를 이루는 등 대학가에 새로운 축제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27일 '자유대학제' 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29일까지 동화책 판매행사를 갖고 수익금을 서울 마포.서대문 지역의 결식아동 후원금으로 사용키로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IMF 탓인지 예년과는 달리 대학축제에 대한 기업의 협찬이 대폭 줄어들었다"며 "이런 예산상의 문제외에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급증하고 있는 결식아동을 후원하고 결식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행사내용도 많이 바꿨다"고 말했다. 26일부터 축제가 시작된 건국대 총학생회도 이날 학생회관앞에서 실직 및 수해가정 학생의 장학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열었다. 28일까지 계속될 이번 바자회에서는 최근 학생, 교수, 교직원들이 기증한 물품이 판매됐는데 학생회측은 팔고남은 물품을 고아원과 양로원 등에 전달키로 했다. 대학측은 또 28일 서울 광진구의 무의탁 노인 50명을 초청, 식사대접과 함께 기념품 증정을 하는 '동네 어르신과 함께' 등 이웃사랑 실천을 위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 대학 총학생회장 朴東炫씨(25.화학과 4년)는 "가요제 등 예년의 행사내용을 일부 포함시키기는 했지만 IMF 이후 어려워진 사회를 살고있는 사람들이 고민을 함께 나눠갖자는 취지에서 축제내용을 짰다"고 설명했다. 서강대와 건국대뿐만 아니라 한양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등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학축제도 기업 협찬이 거의 사라진 가운데 예년에 비해 학교지원 예산마저 줄어 향락적인 내용의 행사는 상당히 위축됐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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