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이 고수익 투자 대상을 찾아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6일 1,700억원 규모의 웅진홀딩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을 마감한 결과 모두 1조6,5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 1,000억원 규모의 청약에는 총 5,227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ㆍ외국인ㆍ전문투자가ㆍ일반법인을 대상(700억원)으로 한 청약에는 1조1,303억원의 자금이 몰려 16.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웅진홀딩스 BW는 표면이자율 연 2%로 3개월마다 분할 지급되며 만기보장 수익률은 3개월 복리 6.5%, 만기 때는 114.77%에 달한다. 웅진홀딩스의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1만2,250원이며 행사가능 기간은 오는 6월29일부터 2012년 4월 말까지다.
또 이날 마감된 조이맥스 공모주 청약에도 1조8,15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주관사인 교보증권에 따르면 조이맥스 공모주 최종 경쟁률은 379.18대1에 달했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배정하는 17만4,150주 모집에는 6,603만4,460주의 청약이 이뤄졌다. 조이맥스는 오는 6월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며 공모가는 5만5,000원이다.
이달 초에 진행한 금호타이어 BW에는 4조3,000억원의 청약자금이 몰렸으며 지난 4월 기아차 BW 발행에도 8조원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고수익 투자 대상에 대한 인기가 꺾이지 않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북핵 문제 등으로 증시가 출렁거렸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며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고 자금도 풍부하다는 것을 보여준 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단기 유동성은 811조3,000억원에 이른다. 단기 유동성이 8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지난해 9월 말 720조원 수준에서 90조원 이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