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룰라 브라질 대선 과반득표 실패

29일 결선투표서 결정…오스트리아·헝가리 선거선 야당 승리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 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AP통신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대선의 개표가 99.96% 이뤄진 결과 집권 노동자당(PT)의 룰라 대통령이 48.61%,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가 41.64%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오는 29일 결선 투표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연이어 터진 부패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좌파 출신이면서도 경제 성장과 빈곤 타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에 힘 입어 무난히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집권당 고위 관계자들이 야당 후보의 비리 문건을 매수하려던 시도가 적발되면서 룰라의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룰라 대통령 측은 오는 29일 결선 투표에서는 북부 빈곤층과 노동자들의 표 결집을 바탕으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또 소위 ‘문건 스캔들’에 알키민 후보 측도 연루돼 있다고 주장하며 ‘물타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알키민 후보는 “윤리가 부패를 이긴다”는 구호를 내걸고 여세를 몰아 2차 투표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알키민의 지지율은 선거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서 30%대 초반에 불과했으나, 1차 투표에서는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과 헝가리 지방 선거에서는 모두 야당이 승리했다.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총선에서 중도 좌파 야당인 사회민주당이 득표율 35.7%로 집권 우파 인민당을 1.5%포인트 차이로 제쳤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부터 집권한 우파 연정이 당내 갈등으로 인한 실정으로 인해 끝나게 됐다. 헝가리 지방의회 선거도 개표가 97.6% 이뤄진 결과 청년민주연맹(피데스)이 득표율 52.7%로 37.6%에 그친 사회당 연합을 앞서면서 19개주 가운데 부다페스트를 제외한 18개주에서 승리가 확실시된다. 지난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들에게 경제 상황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선거 패배의 결정적 요인을 제공한 쥬르차니 페렌츠 총리는 이번 결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긴축 개혁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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