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건강관리] 아이들 항생제 언제 어떻게 먹이나요?

어린이 감기 80~90%는 안들어<br>고열 지되하고 목 아플때 필요<br>너무 짧게 써도 내성위험 높여


'어린이 감기는 항생제를 먹어야 빨리 낫는다.' '항생제는 몸에 해로우니 가능한 짧게 먹여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항생제를 먹일 때 이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잘못된 생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런 오해를 바로잡고자 최근 '어린이에게 항생제를 먹일 때 알아두세요'라는 소책자를 발간했다. 상세한 내용은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의 '정보마당'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자에 따르면 어린이 감기의 80~90%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약인데 어린이 감기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이다. 다만 38.5℃가 넘는 고열이 3일 이상 계속되거나 식욕이 없고 목이 아프고 속이 메슥거리는 소화기 증상이 있다면 세균감염 가능성이 높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흔히 누렇거나 녹색 콧물이 나면 세균감염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럴 확률은 낮다.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항생제를 1~2일 먹고 임의로 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관행이다. 국내 항생제 내성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항생제를 잘못 사용한 탓이 크다. 항생제를 너무 오래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지만 투여기간이 짧은 것도 내성 위험을 높인다. 몸 속에서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기 전에 체내 항생제 농도가 낮아지면 균이 항생제를 견디게 되는 능력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이 감기에는 항생제 투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필요에 의해 처방을 받았다면 용량과 복용기간을 잘 지켜야 한다. 연고 등 바르는 항생제는 내성이 더 쉽게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깜빡하고 약 먹는 것을 잊었다면 복용간격을 반으로 나눠 절반 이전이면 즉시 약을 복용하고 이후라면 다음 번 복용시간에 맞춰 먹는다. 항생제를 복용한 뒤 설사ㆍ구토ㆍ피부발진 등 이상증상이 발생하면 의사와 약사에게 알린 뒤 적절한 조치를 받도록 한다. 비타민과 한약도 항생제 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항생제 처방을 받기 전 자녀가 먹는 다른 약에 대한 정보를 의사에게 제공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