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종목을 선정할 때 기업의 대표적인 이익창출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보다 매출총이익-자산총계 비율(GPA Ratio)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16일 "ROE가 이윤지표로 삼는 순이익은 매출액에서 모든 항목을 가감해 가장 나중에 생성되는 계정인 만큼 회계 과정에서 일정 부분 조작이 가해질 수 있어 좋은 비교 기준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반면 GPA 비율은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과 달리 회계적인 가공이 쉽지 않은 매출총이익을 기준으로 삼는 만큼 기업의 원초적인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투자지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GPA 비율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총동원해 창출해내는 매출총이익(매출액-매출원가)의 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산이 100억원인 기업이 매출총이익 30억원을 거뒀다면 GPA 비율은 30%다. GPA 비율이 높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2,500억원 이상인 기업들 중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 GPA 비율이 꾸준히 증가한 기업들은 SK브로드밴드·대상·SK케미칼·CJ헬로비전·대웅·루멘스·쎌바이오텍·태광산업·스카이라이프·동원F&B 등이다.
대상의 GPA 비율은 2010년 35.7%에서 2013년 41.3%로 증가했다. 루멘스 역시 2011년 21.5%, 2012년 31.9%, 2013년 38.9%를 기록해 자산을 통해 창출되는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GPA 비율이 전년 대비 증가한 횟수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총 14번의 기간 중 11회에 달한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황과 불황을 모두 포함하는 장기간 동안 GPA 비율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은 해당 기업이 매우 훌륭한 이익창출 능력을 보유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와 같은 기업들은 앞으로도 우수한 이익창출 능력을 유지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