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교육비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자체조사와 각 기관의 부분통계를 모아 3일 펴낸 `2004 청소년 통계집'에 따르면 늘어난 교육비에 따라 지난해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10명 중 9명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대학생 5명 중 1명은 취업 등에 대비하기 위해 휴학중이다.
졸업이나 중퇴후 첫 일자리에 취업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3년째 평균 1년선으로 취업까지는 오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3명 중 1명은 일을 하고 있으며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38.1%선이었다.
청소년의 흡연율은 줄어드는 반면, 가출은 늘었고 신문보는 청소년과 청소년 TV시청시간은 적어진 반면, 문화나 사회참여활동을 하는 청소년은 늘었다.
한편 청소년 인구는 40년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소년자녀 1인당 월평균 교육비 28만 7천원 지난해 자녀 1인당 월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28만7천원으로 2000년의 22만1천원에 비해 29.9%가 늘어났다.
교육비는 취학전에는 15만8천원, 초등학생은 18만6천원, 중학생은 23만9천원,고등학생은 34만8천원, 대학생 이상은 57만 3천원으로 자녀가 크면 클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교육비 지출액을 내역별로 보면 학원, 보충수업비 등 사교육에 드는 돈이 전체교육비의 47.0%인 13만 5천원으로 가장 많았다.
4년전 사교육비가 7만7천원이었던데 비하면 이는 75.3% 증가한 액수다.
◆대학은 들어가는데..취업은 먼 길 지난해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89.3%는 대학에 진학했으며, 실업계 고교의대학진학률도 늘어나 졸업생의 67.9%가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생 중 휴학생의 비율은 지난해 20.1%로 5명 중 1명은 휴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 등의 영향으로 대학교의 지난 10년간 휴학생은 1994년 14.9%에서 20.1%로 갈수록 느는 추세다.
지난해 15∼29세 청년층이 졸업이나 중퇴후 첫 일자리에 취업할 때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11개월로 2003년 12개월, 2002년 11개월 등 3년째 비슷한 시간을 유지했다.
지난해 취업한 청년층의 취업경로를 살펴보면 가족이나 친지의 소개로 연고에의한 취업을 한 경우가 49.3%로 가장 많았고, 신문, 잡지, 인터넷 등 응모에 의한취업(24.6%), 공개시험(15.1%) 등이 뒤를 이었다.
◆ 3명중 1명 꼴 `노동' 지난해 15∼24세 청소년 중 경제활동인구는 34.7%로 220만명에 달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는 198만 1천명으로 이들 중 78.9%는 사회간접자본 및기타서비스업에, 20.2%는 광공업에, 0.9%는 농림어업에 각각 종사했다.
15∼24세 청소년 전체 중 대개 음식점 등에서의 아르바이트 형태인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종의 종사 인구는 4명 중 1명꼴이었다.
실제 지난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아르바이트 경험 조사에서 청소년중 38.1%는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들은 주로 실업계 고등학생이나 대안학교에 다니거나 심터에 거주하는 시설청소년들이었으며, 이들이 경험해본 아르바이트 업종은 전단지배포, 스티커 부착이 29.4%로 가장 많았고 일반음식점(21.7%), 패스트푸드점(10.
7%), 주유원(4.8%)이 뒤를 이었다.
한편 불황 등의 탓으로 지난해 15∼19세 청소년의 실업률은 13.4%, 20∼24세는9.4%로 2003년에 비해 각각 1.3%p, 0.2%p 증가했다.
2003년 기준 청소년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은 19세 이하는 90만3천원, 20∼24세는 104만 7천원선이었다.
20∼24세 청소년의 학력별 임금 수준을 보면 고졸이하가 102만 9천원, 전문대졸이하가 101만 8천원, 대졸이상이 120만원 선이었으며 대졸 이상의 임금수준이 전문대졸 이하 임금수준보다 17.9% 높았다.
◆흡연 줄고 가출은 늘어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고, 담뱃값이 오름에 따라 지난해 중.고교생의 흡연율은 전년보다 줄었다.
남자중학생의 경우 1991년 3.2%에 달했던 흡연율이 2003년 2.8%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2.4%로 낮아졌다.
남자고등학생의 경우에도 1991년 32.2%에 달했던 흡연율이 2003년 22.1%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5.9%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여중생과 여고생의 흡연율도 각각 1.7%, 7.5%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가출청소년은 1만6천894명으로 2003년에 비해 26.3% 늘었다.
가출한 청소년 중 57.7%는 여자였다.
◆ 신문보는 사람, TV시청시간 줄고 문화.사회참여활동 늘어 지난해 15∼24세 청소년 중 신문보는 사람의 비율은 63.8%로 2000년의 65.1%에비해 다소 줄었으며, 이들의 주간 TV시청시간도 22.2시간으로 2000년의 23.7시간에비해 적어졌다.
반면 지난해 음악.연극.무용.영화 등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거나 박물관 미술관 등 전시장, 체육시설을 찾은 청소년은 51.0%로 지난 2000년의 39.9%에 비해 급증했다.
친목사교, 종교단체, 취미레포츠, 시민사회단체, 학술단체 등 사회단체 참여자도 44.8%로 1999년 23.1%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으며, 자원봉사자 비율도 2003년 14.
6%로 1999년의 13.0%에 비해 소폭 늘었다.
◆청소년 인구 갈수록 줄 듯 청소년 통계집에 포함된 2001년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18세 이하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4.7%로 40년전의 1965년의 51.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실측자료에 따라도 1960년 이후 18세 이하 인구구성비는 정점에 달했던 1965년의 51.3%에 비해 1980년 43.4%, 1990년 33.8%, 2000년 27.5%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